▶ 농업 협동 조합이 생기게 된 이유
산업혁명이 소비자협동조합을 발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면, 농업혁명은 구매·판 매·가공 등의 분야에서 농업계 협동조합이 나타나게 된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농업혁명은 농업기술의 발달로 농업생산을 크게 증가시켰으며, 노예적 신분에서 벗어난 자영농들은 점차 시장거래를 위해 농산물을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농업 생산 과정은 보다 자본 집약적으로 변화되어 갔으며, 농산물의 품질관리가 점점 중요하게 되었다. 더욱이 철도의 발달에 힘입어 시장에서 부패하기 쉬운 농산물을 판매할 수있게 되었고, 공업화된 가공기술의 발달로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가능 하게 되었다.
이러한 농업분야의 변화는 농업인들에게 상호 협력의 필요성을 높이게 되었고, 이에 따라 구매·판매·가공 등의 분야에서 협동조합의 설립이 증가하게 되었다. 과거 자급자족을 위한 농업이 아니라 판매를 목적으로 한 상업농이 확대됨에 따라 구매와 판매, 가공 등의 분야에서 보다 조직적으로 시장에 대응해야할 필요성이 높아지게 된 것이다.
▶ 농업 협동 조합의 시작
농업 분야에서의 협동조합 설립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났다. 첫째는 구매협 동조합이다. 이것은 종자와 화학비료, 농약의 구입을 조직화하려는 목적에서 나타났 다. 둘째는 판매협동조합이다. 이것은 농산물의 유통과 판매를 조직화 하기 위한 목적에서였다. 셋째는 가공협동조합이다. 이것은 농산물을 보다 높은 가치의 제품으로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 협동조합들 중에서 최초로 조직된 협동조합은 가공협동조합이었다. 근대적 의미에서의 최초의 가공협동조합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설립되었는데, 1867년에 약 4백여 개의 협동조합 치즈공장과 크림제조공장이 처음 설립되었다. 1878년 크림 분리기가 발명된 이후에는, 버터가공협동조합이 유럽에서 급속히 확대되었다. 농업협 동조합 운동에서 커다란 업적을 쌓은 호레이스 플란켓(Horace Plunkett)은 버터가 공협동조합이 아일랜드에서 급속히 증가하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버터 제조에 종사하는 자본가 기업들은 처음에는 우유를 생산하는 농가들에게 그들이 요구하는 수준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한다. 그리하여 농업인들이 자본가에게 점점 의존하게 만듦으로써 우유 판매망을 독점하게 된다. 이후 자본가들은 우유의 구입 가격을 크게 인하하여 초과 이윤을 착복하기 시작한다. 농민들은 대체 공급처가 없기 때문에 형편없는 가격에 자본가 기업에 우유를 제공할 수 밖에 없다. 농민들이 공동으로 버터가공협동조합을 설립하기 시작한 것은 자본가들의 이러한 횡포에 대응하기 위한 필요성 때문이었다."
농산물의 공동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판매협동조합의 설립도 미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었다. 미국은 국토가 넓어 생산지와 시장간의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었다. 농업인들은 그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개별적으로 운송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크게 비효율적이었으므로, 원거리 시장에서의 조직적인 판매를 목적으로 협동조합을 설립 하기 시작하였다.
1820년 뉴욕의 그란빌에서 식용돼지판매협동조합이 설립되었고 1844년에는 포키푸시에서 양모판매협동조합이 설립되었다. 독일에서는 신용협동조합에 이어 구매협동조합이 가장 발전했다. 처음에는 개별 라이파이젠 신용조합이 조합원에게 자재를 염가로 공급할 목적으로 도매업자와의 교섭을 담당하였다. 그러나 하스(W. Hass, 1839∼1913) 박사에 의해 최초로 독립 적인 구매협동조합이 헷센주의 프리드베르크에서 설립되었다. 1873년에는 그 수가 15개로 늘어났다. 하스는 1895년 전국적인 구매연합조직을 설립하였다. 이 구매연 합조직은 물품 공급 상인들이 전국적으로 구축한 카르텔 조직에 맞서 구매교섭력을 발휘함으로써 농민 조합원의 이익을 보호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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